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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6 아시아컵 한일전 준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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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일본은 당연히 이겨야 할 상대이다. 한국민이라면 70~80%는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지고 말았다. 축구란게 공은 둥글고 이길수도 질수도 있는거지만.. 일본전은 질수도 있지만 이겨야 하는 경기다.
이런 국민성때문인지 항상 일본 경기를 볼때면 감정적인 응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여태까지 40승 12패라는 절대적 우위를 보여왔고.. 일본내에서도 한국축구에 대한 부러움이 존재했기에.. 일본을 우습게 보는 경향이 강했다.
일본이 좀 잘한다 싶어도 머리론 '잘하네'라고 생각하면서도 가슴으론 '그래도 너넨 우리 못이겨'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오늘 경기에서는 가슴도 계속 '잘한다.. ' '위협적이네..' '질수도 있겠는데..'라고 말한다.
전반 경기는 특히나 일본의 매섭고 빠른 공격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대표팀을 보고는.. 이건 뭔가 다르다..라고 느꼈다.
일본이 서서히 발전해 갈때 우린 그걸 외면했다. 일본 원숭이가 잘했봤자지.. 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이젠 버려야 할때가 아닌가 한다.
이란전을 보면서 일본은 껌이겠다. 우리 완전 잘한다. 수비도 안정적이고.. 골 결정력은 좀 부족하지만.. 일본은 쉽게 이길수 있을꺼 같다.
라고 생각했고 일본언론에서도 한국이 이길꺼 같다는 전문가가 더 많았다. 그래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오늘 전반전의 일본은 진짜 큰 충격이였다. 일본 언론이 일본이 스페인팀 성향이니 어쩌니 할때 콧방귀를 꼈었다. 혼다가 빅리그 간다 그럴때.. 비웃었다.
뭐 스페인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고.. 빅리그에서 완전 통할정도는 아니지만.. 내생각이 틀렸구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아무튼 잡소리가 기네..전반 페이스는 완전 일본 페이스였다. 내가 한일전을 보면서 이렇게 일본에 밀리는 경기는 처음인거 같다.
빠르고 측면공격도 매섭고.. 수비도 안정적이고.. 무엇보다 혼다의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일본은 박지성을 잘 막아주었고 우리는 혼다는 잘 막지 못했다.
그럼에도 박지성이 페널티를 얻어냈고.. 기성용이 멋지게 성공시켰다. 우리가 한골 리드는 하고있었지만.. 동점골이 막 터지고..
질수도 있겠다는.. 그것도 일본한테.. 라는 생각으로 가슴이 콩닥콩닥.. 새가슴이 됐다는..
하지만 후반에서는 확실히 한국이 제 페이스를 찾아왔다.
일본의 체력은 점점 후달리고.. 이란전에서 체력고갈 심하게된 한국은 점점 더 쌩쌩해짐..
이런거 보면.. 기본 체력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 세삼 깨닳는다는..
후반은 아주 잘하고있었는데.. 결국 무승부로 연장까지 가게됐다. 결승가면 호주한테 발리겠네..라고 생각하면서 연장을 기다렸었지..ㅠㅠ
연장 전반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황재원이 일본선수 진로방해로 페널티킥 내주게 되었다.
솔직히 오심이 아닐까 의문은 들지만.. 페널티 안쪽에서 파울했는지.. 바깥쪽인지.. 비디오판독을 해봐야 할꺼 같다는 생각이 드는거 보니..
안쪽에서 파울했다고 보는것도 인간인 이상 큰 오심은 아닌거 같다. 심판이 정면으로 본것도 아니고..
아무튼 이건 오늘 기사로 나오겠지? 오심인지 아닌지.. 오심이면 진짜 억울한거고.. 이것도 경기의 일부니.. 잡소리일 뿐이고..
휴.. 아무튼 혼다가 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2대 1로 한국이 뒤지게 된다. OMG 이런 낯선 스코어따윈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아.. 반대만 익술할뿐..
뒤지는 상황에서 연장 후반은 거의 다돼가는데.. 일본 이 개매너모드들이 드러누워서는 일날줄 모르네.. 그래.. 내 그심정은 이해한다만은..
지고있는 상황에서 진짜 핵폭탄이라도 투하하고 싶은 심정.. 너네.. 그러다 진짜 누워서 못일나게 만들어준다.. 근데 중요한건 우린 없네.. 핵이..ㅠㅠ
그정도로 화가나고 열불이나고 미칠것같은데.. 신은 나를 버리지 않으셨는지.. 연장후반 1분 남겨두고 황재원의 동점골~~~~~~~~
O.. M.. G.. 지저스.. 부처님.. 알라신이시여..땡큐~~ 땡큐.. 라고 소리지르고 눈물까지 날뻔함.. 하지만.. 눈물은 잠시 미뤄두고.. 승부차기..
멘탈하면 한국이고.. 승부차기앞에 새가슴되는건 일본 몫일 뿐이고.. 좌절해서 눈물흘리는것도 일본일꺼라 생각하고 맘편히 볼라했지만..
어느 강심장이 승부차기 앞에서 맘편할랑가??? 있는 맘 없는 맘 다 조려가며 눈가리고 기도하고.. 하느님.. 부처님 찾고.. 다해봤지만..
승부차기 3:0이라는 사상최악의 스코어로 개관광당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다 났을 정도..
정말 어이없었던건 승부차기 스코어도 아냐.. 승부차기 순서였음..ㅋ
처음엔 당연히 박지성이나 기성용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기성용이 박지성보단 큰무대 경험이 덜하니까.. 박지성이 나와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웬걸 박지성도 아니고 기성용도 아닌.. 신삥..구자철.. 그래도 구자철이 오늘 경기를 완전 활발하게 잘해주진 않아서 내심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난 그 경기에서 제일 활약이 두드러진 선수의 승부차기 실축을 100% 믿는다는..)생각과는 반대로 실축.. 그래 뭐 ..다음선수가.. 실축.. 다음선수가.. 실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뭐냐고.. 왜 다들 신삥이냐고? 승부차기는 멘탈싸움인데.. 이런 큰대회 승부차기같은 후덜덜한 강멘탈인 대선배들도 쫄판에.. 에궁~~
우리가 2002년 승부차기에서 배운게 있었지.. 승부차기에서는 구력이 오래된 선수들이 주로 처음과 마지막을 찬다고.. 그걸 조광래는 몰랐겠는가?
조광래 감독은 신인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무궁무진하셨던 건가?
감독님 오늘 교체도 좋았고 초반엔 좀 아니였지만 후반에 잡은거 보면.. 후반 전술도 잘 맞아떨어졌는데.. 승부차기는 왜 생각도 안하셨던건지??
애초부터 승부차기는 염두에 두질 않으셨던건지.. 너무 자신감에 찬 나머지.. 우리가 일본이랑 승부차기까지 가겠어? 라고??? 아니죠?
다른건 모르지만.. 승부차기 순서는 정말 알수없다. 페널티킥도 기성용이 차는 마당에 왜 첫킥커를 안쓴건지? 에휴,. 말해 뭐해..

오늘 경기의 분패는 국대에 피가되고 살이됬으면 좋겠다. 일본도 저렇게 강해질 수 있구나.
졌지만 일본도 잘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못한것도 아니고.. 우리도 잘했다. 승리의 여신은 일본 손을 들어줬을뿐..
다만.. 오늘자 일본 기사 헤드라인이 내 신경을 툭툭 건드릴듯.. 오늘은 되도록 뉴스를 피할테다..
져서 기분도 드럽고 이해도 안되고 잠도 안오고.. 에휴.. 다시는 지고싶지 않다.


경기결과 <0>한국 2:2 일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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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논란이 되고있는 기성용의 일본비하 원숭이 세레모니다. 남들은 철없다. 부끄럽다 하는데.. 솔직히 난 한국인이다.
그래서 이 세레모니가 통쾌하다. 기성용이 인터뷰에서 한일전은 전쟁이다라고 했다.
어린선수가 일본에대한 제대로된 인식을 가졌구나.. 생각했었다. 운동한다고 역사수업이라도 제대로 들었겠나 했는데..
그는 한국인의 감정을 대표했다고 생각한다.
매번 사죄를 하라고 외치지만.. 그들은 우리의 외침에 기도 귀울이지 않는다. 한국따위 별로 위협될것도 손해 볼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걸로도 모잘라 경기장에서 욱일승천기를 팔랑거린다. 더러운 놈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도 우리는 가만이 매너모드만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어린마음에 그런 일본이 얄밉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게.. 기특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철없다. 부끄럽다. 우리도 똑같이하면 그들과 다를게 뭐가있나?라고 하는데..
우리 부모들이 하는말이 진리다. "너도 니 애들 낳으면 똑같이 당해봐야한다"<--이게 진리다.
부모마음은 결혼해서 애낳아봐야 안다고 하지 않는가? 당해봐야 안다는 소리다.
일본이 우리마음을 헤아릴수 있는 방법은 지들도 똑같이 당해봐야 헤아릴수 있다는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하다. 일본은 식민지로 삼을순 없을테니까..
역사는 점점 잊혀져간다. 일본에대한 증오와 분노가 언제까지 이어질수 있을까?
우리는 변변한 사과조차 받지 않았는데.. 보상도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순해질것이다.
역사 수업도 줄어들고.. 역사의 산 증인들도 시간이 갈수록 사라지겠지.. 그 정신을 이어받을 사람들은 후손들 밖에 없다.
이런 증오와 분노를 왜 굳이 심어줘야 겠냐? 하겠지만..역사는 되풀이 된다는걸 잊어서는 안된다.
아.. 이런 기성용 세레모니로.. 역사 운운 하겠냐만은 나는 어린선수가 애국심을 가지고 저런 철없는 행동은 했지만서도..
그 모습만은 상당히 통쾌했고.. 안심이 된다. 대대손손 잊지 말아야할 역사란 말이다. 그게 흐려지지 않은것 같아서..
그래서 더더욱 그를 욕할수 없다. 우리 솔직하게 통쾌했자나? 그잖아?
기성용 욕하는 글은 없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욱일승천기 들고 팔랑거리는 니뽄쉐이들이나 욕하자고..
이거 흔들어대도 기분 안나쁜사람.. 역사책 좀 읽으삼..


사진출처-알럽사카/똥꼬주름님